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도시는 왜 서로 다를까?
핵심부터 보면 이렇습니다.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도시는 단순히 바다와 가깝다고 결정되지 않습니다. 낮은 지형, 지반침하, 폭풍해일, 하천·집중호우 홍수, 인구와 기반시설의 밀집, 방재시설의 수준이 함께 위험을 결정합니다. 이 글에서 살펴보는 10개 도시는 공식적인 세계 위험 순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위험 유형을 이해하기 위한 대표 사례입니다.
“바닷물이 높아지면 어느 도시가 가장 먼저 위험해질까?”
겉으로 보기에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시를 찾으면 될 것 같지만 실제 위험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같은 20cm의 해수면 상승이 나타나도 땅이 단단하고 방어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와 지반까지 내려앉고 있는 도시는 받는 영향이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해안도시의 위험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① → ② → ③ → ④ 순서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장기적으로 상승
지역 차이를 만듦
높아진 기준선에 겹침
실제 피해가 달라짐
따라서 도시별 위험을 보려면 바다의 높이와 땅의 높이를 함께 봐야 하고, 그 위에 어떤 사람이 살고 어떤 시설이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자체의 변화는 전 지구 해수면 상승은 실제로 얼마나 진행됐을까?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실제로 얼마나 상승했을까?
NASA의 위성관측은 1993년 이후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이 장기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NASA에 따르면 위성관측이 본격화된 1993년 이후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약 10cm 상승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의 상승폭은 약 0.08cm로, 2024년의 약 0.59cm보다 작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해수면 상승이 멈췄다는 뜻이 아닙니다.
NASA는 2025년 라니냐의 영향으로 아마존 유역 등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려 바다의 물 일부가 일시적으로 육지에 저장된 것이 연간 상승폭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합니다.
엘니뇨·라니냐와 강수량 변화 때문에 해마다 상승폭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NASA의 30년 이상 위성기록에서 장기적인 해수면 상승 방향은 계속 확인됩니다.
IPCC는 앞으로 해수면이 얼마나 높아질 것으로 볼까?
미래 해수면은 하나의 숫자로 확정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는지에 따라 바다의 온난화와 빙하·빙상의 변화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IPCC AR6는 1995~2014년 평균을 기준으로 매우 낮은 배출 경로인 SSP1-1.9에서 2050년까지 약 0.15~0.23m, 매우 높은 배출 경로인 SSP5-8.5에서는 약 0.20~0.29m의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을 전망합니다.
2100년에는 각각 약 0.28~0.55m, 0.63~1.01m의 가능 범위가 제시됩니다.
IPCC 수치는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전망입니다. 실제 도시에서는 지반침하, 조석, 폭풍해일, 파랑, 강우, 하천 수위, 방조제와 펌프 같은 시설이 추가로 작용합니다.
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10곳’이라고 순위를 매기지 않을까?
해수면 위험에는 하나의 공통된 점수표가 없습니다.
어떤 연구는 인구 노출을 중요하게 보고, 다른 연구는 침수면적이나 경제적 피해를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또 어떤 도시는 현재 지반침하가 매우 빠르고, 다른 도시는 장기적인 폭풍해일이나 지하수 문제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의 목적은 도시를 1위부터 10위까지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해수면 취약성이 실제 도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번 10개 도시를 고른 기준
| 위험 요소 | 쉽게 말하면 | 왜 중요한가? |
|---|---|---|
| 낮은 지형 | 바다·하천과 높이 차이가 작음 | 침수 시작 기준이 낮을 수 있음 |
| 지반침하 | 도시의 땅 자체가 내려앉음 | 상대 해수면 상승을 더 크게 만듦 |
| 폭풍해일 | 태풍·허리케인이 바닷물을 밀어 올림 | 짧은 시간에 매우 높은 수위 발생 가능 |
| 하천·집중호우 | 바닷물과 육지의 물이 동시에 몰림 | 배수가 어려워질 수 있음 |
| 인구·기반시설 | 사람과 중요한 시설이 밀집 | 같은 침수라도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음 |
| 적응 능력 | 제방·펌프·도시계획의 수준 | 실제 피해를 크게 줄이거나 키울 수 있음 |
한눈에 보는 대표 도시 10곳
이 도시들은 서로 위험의 원인이 다릅니다.
따라서 “어느 도시가 더 위험한가?”보다 “그 도시는 어떤 위험이 겹쳐 있는가?”를 보는 편이 실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자카르타는 왜 자주 해수면 위험 사례로 등장할까?
자카르타는 전 지구 해수면 상승과 지역적인 지반침하가 어떻게 겹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하지만 “자카르타가 가라앉는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라고만 말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도시화와 지하수 이용, 퇴적층 압밀, 하천과 배수 문제, 집중호우 등이 함께 작용합니다.
NASA Earth Observatory · Landsat 5 TM / Landsat 8 OLI
자카르타|인도네시아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일까?
자카르타는 낮은 해안지형과 여러 하천, 집중호우, 배수 문제에 지반침하까지 겹쳐 있는 도시입니다.
지반침하가 왜 중요할까?
땅이 내려앉으면 바다가 그대로 있어도 도시와 바다 사이의 높이 차이가 줄어듭니다. 바다의 상승과 땅의 하강이 동시에 나타나면 주민이 느끼는 상대적인 해수면 변화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지하수 의존도를 줄이고 상수도 공급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하천과 배수시설 관리, 해안방어, 토지이용계획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마닐라|필리핀
왜 취약할까?
마닐라는 마닐라만 주변의 낮은 지형에 거대한 도시권이 형성돼 있고, 태풍과 집중호우, 폭풍해일에 반복적으로 노출됩니다.
지반침하도 영향을 줄까?
마닐라만 주변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수 사용과 지반침하가 지역적인 상대 해수면 위험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피해가 커질 수 있을까?
주거지역뿐 아니라 항만·교통망·상업시설과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침수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동시에 방해할 수 있습니다.
호찌민시|베트남
왜 취약할까?
호찌민시는 매우 낮은 지형과 사이공강, 조석의 영향을 받는 수문환경 위에 빠른 도시화가 겹쳐 있습니다.
비만 많이 오면 홍수가 생기는 걸까?
그렇지 않습니다. 강한 비와 강 수위, 조석, 배수능력, 지반침하가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원인만으로 홍수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대응은?
제방·조수문·배수시설과 함께 실시간 홍수정보, 토지이용 관리, 저류공간과 자연기반 해법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콕|태국
왜 취약할까?
방콕은 차오프라야강 하류의 매우 평탄한 저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우와 하천범람, 조석, 해수면 상승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반침하는 계속 빠르게 진행될까?
과거 방콕에서는 지하수 이용에 따른 빠른 지반침하가 큰 문제였습니다. 지하수 관리로 일부 지역의 침하율이 완화됐지만 장기적인 상대 해수면 위험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하이|중국
왜 취약할까?
상하이는 양쯔강 하구의 낮은 삼각주에 자리한 초대형 해안도시입니다.
왜 경제적 영향이 중요할까?
세계적인 항만과 물류시설, 산업시설, 대규모 주거지역이 집중돼 있어 침수 피해가 지역 문제를 넘어 공급망과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위험을 함께 봐야 할까?
평균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지반침하, 태풍에 따른 폭풍해일, 하천 수위와 방재시설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다카|방글라데시
다카는 바닷가 도시가 아닌데 왜 포함됐을까?
다카의 위험은 단순한 해안침수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거대한 갠지스-브라마푸트라-메그나 삼각주 체계 안에 있고 수많은 강과 수로의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물이 도시로 들어올까?
상류의 하천유량, 몬순 강우, 도시 배수, 삼각주의 수문환경과 해수면 변화가 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도시성장은 어떤 영향을 줄까?
인구와 도시 면적이 빠르게 늘면 침수 가능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기반시설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뉴올리언스|미국
왜 취약할까?
뉴올리언스는 미시시피강 삼각주에 자리한 매우 평탄한 도시이며 일부 지역은 평균 해수면보다 낮습니다.
허리케인이 중요한 이유는?
장기적인 평균 해수면 상승 위에 허리케인의 폭풍해일이 겹치면 짧은 시간 동안 수위가 매우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제방만 높이면 해결될까?
제방과 펌프는 중요하지만 습지와 해안생태계 복원, 토지이용과 대피계획까지 함께 고려해야 장기적인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이집트
왜 취약할까?
알렉산드리아는 나일강 삼각주 서쪽의 낮은 지중해 연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함께 위험해질까?
주거지와 도로, 항만뿐 아니라 역사·문화유산도 연안에 집중돼 있어 해수면 상승과 해안침식에 대한 적응 범위가 넓습니다.
대응은?
해안방어시설과 배수시설, 침수 취약시설 보호, 해변과 연안생태계 관리, 장기적인 토지이용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마이애미|미국
마이애미는 왜 다른 도시와 조금 다를까?
마이애미의 문제는 바닷물이 해안선을 넘어오는 것만이 아닙니다.
지하수도 영향을 받을까?
남부 플로리다의 다공성 석회암 지반에서는 바다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지하수위와 배수 문제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높은 만조가 중요한 이유는?
폭풍이 없는 날에도 높은 만조와 지하수위가 겹치면 도로나 배수시설에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이탈리아
왜 취약할까?
베네치아는 아드리아해와 연결된 석호 안에 형성된 도시입니다. 그래서 평균적인 해수면 변화와 높은 조위가 생활공간과 문화유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해수면은 실제로 어떻게 변했을까?
ISPRA의 2025년 환경지표에 따르면 베네치아 평균해수면은 1872~2024년 동안 연평균 약 2.6mm 상승하는 장기 추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기간만 보면 속도가 더 빠릅니다. 1993~2024년 평균 상승률은 약 4.8mm/년으로 평가됐습니다.
MOSE 방벽은 무엇일까?
높은 조위가 예상될 때 베네치아 석호와 아드리아해 사이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이동식 방벽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평균 해수면이 계속 높아지면 방벽을 더 자주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고, 항만 운영과 석호 생태계 사이의 균형도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도시 위험을 이해하려면 ‘상대 해수면’을 봐야 한다
도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상대 해수면(relative sea level)입니다.
쉽게 말하면 바다 자체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육지 사이의 실제 높이 차이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다가 20cm 높아지고 땅은 그대로라면 상대적인 변화는 약 20cm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땅까지 20cm 내려앉았다면 도시가 느끼는 상대적인 변화는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지반침하는 지하수 취수, 퇴적층 압밀, 건축물 하중, 퇴적물 공급 감소와 지각운동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과 지반침하가 동시에 진행되면 도시의 상대적인 침수 위험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 위험은 바다의 평균 높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 변화 | 도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
|---|---|
| 평균 해수면 상승 | 만조와 폭풍해일이 시작되는 기준선 자체를 높임 |
| 지반침하 | 도시의 상대적인 높이를 추가로 낮출 수 있음 |
| 폭풍해일 | 태풍·허리케인 때 단시간에 수위 급상승 |
| 집중호우 | 하천과 배수시설의 부담 증가 |
| 높은 만조 | 평상시에도 도로나 배수시설에 영향 가능 |
| 도시 성장 | 위험지역의 인구와 자산 노출 증가 가능 |
바다에 열이 쌓이는 것도 해수면과 연결될까?
그렇습니다.
바다가 따뜻해지면 물의 부피가 조금씩 커지는 열팽창이 일어납니다.
이 열팽창은 육상 빙하와 빙상의 질량 손실과 함께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을 만드는 주요 원인입니다.
바다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열이 저장되고 있는지는 해양 열함량은 왜 중요한 기후지표일까?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도시가 가장 위험한가?
하나의 기준으로 정답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자카르타는 지반침하가 매우 중요한 사례이고, 마닐라는 태풍과 폭풍해일, 호찌민시는 조석과 강우·지반침하가 함께 중요합니다.
뉴올리언스는 허리케인과 낮은 지형, 마이애미는 다공성 지반과 지하수위, 베네치아는 장기 상대 해수면 상승과 높은 조위가 핵심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 도시들을 순위로 나열하는 것보다 각 도시에서 어떤 위험요인이 서로 겹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해수면 상승은 모든 도시를 똑같이 침수시키는 하나의 파도가 아닙니다.
같은 바다의 상승이라도 도시의 땅, 날씨, 하천, 배수시설, 인구와 방어능력에 따라 실제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세계에서 해수면 상승에 가장 위험한 도시는 어디인가요?
공식적으로 합의된 단일 세계 도시 순위는 없습니다. 연구마다 침수면적, 인구 노출, 경제적 피해, 지반침하와 적응능력 등 평가 기준이 다릅니다. 이 글의 10개 도시는 대표적인 위험 유형을 비교하기 위한 사례입니다.
해수면이 1m 오르면 이 도시들이 모두 물에 잠기나요?
아닙니다. 평균 해수면 상승량만으로 실제 침수범위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지형, 조석, 파랑, 폭풍해일, 지반침하, 제방, 펌프와 배수시설 등을 함께 봐야 합니다.
지반침하가 해수면 상승보다 빠를 수도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일부 삼각주와 지하수 이용이 많은 지역에서는 지역적인 지반침하가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도시 안에서도 지역 차이가 큽니다.
지반침하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생기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하수 취수, 퇴적층 압밀, 건축물 하중, 퇴적물 부족과 지각운동 등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다만 해수면 상승과 동시에 나타나면 상대적인 해수면 위험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해수면은 실제로 얼마나 빨리 상승했나요?
ISPRA는 베네치아 평균해수면이 1872~2024년에는 평균 약 2.6mm/년 상승했으며, 최근 1993~2024년에는 약 4.8mm/년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평가합니다.
해수면 상승을 완전히 막을 수 있나요?
이미 진행 중인 해양 온난화와 빙하·빙상의 반응 때문에 단기간에 완전히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장기적인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고, 도시에서는 방재·배수·토지이용 정책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